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를 변경하고 싶은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융사의 수수료, 투자 상품의 다양성, 그리고 거래 방식 등의 이유로 금융사를 바꾸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퇴직연금 종류에 따라 금융사를 변경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퇴직연금 금융사를 변경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과 그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퇴직연금의 종류와 금융사 변경 방법
퇴직연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개인형 퇴직연금)입니다. 이 두 가지 제도에 따라 금융사를 변경하는 절차가 다르게 진행됩니다.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
DC형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적립금 운용 방법을 결정하는 퇴직연금 제도입니다. 회사는 매년 근로자의 연간 임금의 1/12 이상을 부담금으로 납부하며, 근로자가 그 적립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선택하는 구조입니다. 중요한 점은 회사를 통해 가입된 퇴직연금이라는 것입니다.
금융사 변경 방법:
DC형 퇴직연금의 경우, 회사와 계약된 금융사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즉, 근로자가 임의로 금융사를 선택할 수 없으며, 회사가 금융사와 계약을 맺어 그 중에서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회사도 임의로 금융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근로자 과반이나 근로자 대표의 동의를 얻어 결정합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
IRP는 개인이 퇴직금이나 개인 부담금을 적립하고 운용하여 일시금 또는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개인이 직접 금융사를 선택할 수 있어 자유도가 높은 편입니다.
금융사 변경 방법:
IRP는 개인이 가입한 퇴직연금이기 때문에 원하는 금융사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퇴직 시 퇴직금을 받으려는 금융사와, 퇴직금을 적립했던 금융사가 다를 경우에도 이전이 가능합니다. 다만, 금융사 간 전산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바로 이전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중간에 한 번 더 금융사를 거쳐 이전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A회사에 DC 계좌로 퇴직금을 적립해 둔 상황에서 B회사의 IRP로 퇴직금을 이전하려고 한다면, 먼저 A회사의 IRP로 이동한 후 B회사로 이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금융사 변경을 고려해야 하는 3가지 이유
퇴직연금 금융사를 변경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수수료, 금융상품의 다양성, 그리고 거래 방식이 있습니다. 각각의 이유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수수료 절감
퇴직연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수수료입니다. 금융사마다 부과하는 수수료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금융사로 변경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IRP의 경우 개인이 추가로 납부하는 부담금에 대한 수수료가 금융사마다 다르므로, 이를 잘 비교하여 유리한 곳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다양한 금융상품 선택
금융사마다 제공하는 금융상품의 종류가 다릅니다. 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금융상품이 많고, 투자상품의 선택지가 제한적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 운용을 원한다면, 증권사와 같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로 변경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ETF나 펀드 같은 적극적인 투자 상품에 관심이 있다면, 이를 제공하는 금융사로 이동하는 것이 좋은 선택입니다.
3. 실시간 거래 가능 여부
퇴직연금의 거래 방식도 금융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은행을 통해 ETF를 거래할 경우,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약 매매 형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가격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실시간 ETF 거래를 원한다면, 증권사로 금융사를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권사는 실시간으로 거래를 지원하므로, 더 빠르고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합니다.
퇴직연금 금융사 변경 시 주의할 점
금융사를 변경할 때에는 세금 혜택과 기존 금융 상품의 유지 여부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IRP의 경우,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전할 금융사에서도 이 혜택을 잘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기존에 운용하던 금융 상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점입니다. 일부 금융상품은 금융사를 변경하면서 해지되거나 조건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퇴직연금 금융사 변경은 단순한 결정이 아닙니다. 수수료, 금융 상품의 다양성, 그리고 거래 방식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DC형과 IRP형 퇴직연금의 특성에 따라 변경 절차가 다르므로, 본인의 퇴직연금 제도를 잘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퇴직연금은 오랜 기간에 걸쳐 운용되기 때문에, 금융사를 적절히 변경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수수료를 절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각 금융사의 조건을 면밀히 비교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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